얀 시벨리우스Jean Sibelius(1865-1957)
교향곡 3번Symphony Nr 3 in C major op 52
I. Allegro moderato
II. Andantino con moto, quasi allegretto
III. Moderato
핀란드방송심포니오케스트라Finnish Radio Symphony Orchestra
한누 린투Hannu Lintu
https://www.youtube.com/watch?v=YJUu9tdqJbo&t=3s



어느 저녁의 몽상 / 이시영
사는 것이 사는 것 같지 않고 으스스 몸이 시릴 때, 아니 내 삶이 내 삶으로 도저히 용납되지 않을 때, 그것이 또한 오로지 남의 탓이 아닐 때 등을 돌리고 서면 거기 안서호의 황혼녘에 오리들이 몇 유쾌한 직선들을 그으며 나아가고 있었나니, 나 425호 남의 연구실 유리창에 이마를 갖다대고 그것들의 한없이 자유로운 유영을 지켜보곤 하였으나 내가 저 오리가 되기엔 너무 늙었거나 조금 일렀으며, 생은 어디에 기댈 데도 없이 저처럼 뭉툭한 머리를 내밀고 또 물밑에선 갈퀴질을 죽어라고 해대며 쌩까라*고 저 홀로 갈 때까지 가보는 것이라고 다짐하곤 했는데, 그때쯤이면 해가 풍덩 가라앉은 저녁 안서호의 따스한 물결이 내 가슴 통증께로 조금씩 밀려오곤 해 나는 서둘러 텅 빈 가방을 챙겨 의대에서 오는 6시 막차 퇴근버스를 타러 언덕길을 향해 총총히 내려가곤 했다
* '쌩까다'라는 경상도 사투리는 이성복의 시 어딘가에서 빌려옴.
-『창작과 비평』(권민경, 창작과비평152호, 2011)
'음악과 시가 만날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 에사-페카 살로넨 - 쇼팽 스케르초 1번, 2번, 3번, 4번,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 : 베아트리체 라나, 마시모 스파다, 마르타 아르헤리치, 다니엘 바렌보임 - 봄.. (0) | 2022.05.19 |
|---|---|
| 시벨리우스 교향곡 5번 : 한누 린투 - 물 : 이정록 (0) | 2022.05.19 |
| 바르토크 피아노협주곡 2번 : 유자왕 - 스스로 그러하게 : 김해자 (0) | 2022.05.19 |
| 바흐 무반주첼로 모음곡 5번, 1번, 4번 : 소니아 위더 아서톤 - 풍장 38 : 황동규 (0) | 2022.05.19 |
| 슈만 ‘크라이슬레리아나’,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열 : 그리고리 소콜로프 - 땅끝 : 나희덕 (0) | 2022.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