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르토크 피아노협주곡 2번 : 유자왕 - 스스로 그러하게 : 김해자

들꽃 호아저씨 2022. 5. 19. 09:09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1881~1945)

피아노협주곡 2Piano Concerto No. 2 in G major, Sz. 95, BB 101, written in 1930-1931.

I. Allegro

II. AdagioPrestoAdagio

III. Allegro molto - Più allegro

 

Encore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 /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물레질하는 그레첸Gretchen am Spinnrade

 

베를린필Berliner Philharmoniker

유자왕Yuja Wang 피아노

사이먼 래틀Simon Rattle

The Asia Tour, Quintai Concert Hall, Wuhan 2017.11.13

Encore : https://www.youtube.com/watch?v=-uHrN...

https://www.youtube.com/watch?v=jOHl_X_OoIk

 

 

유자왕Yuja Wang 피아노

 

 

스스로 그러하게 / 김해자

밤새 비 내린 아침

옥수수 거친 밑둥마다

애기 손톱만 한 싹이 돋아났다

지가 잡초인 줄도 모르고, 금세 뽑혀질지도 모르고

어쩌자고 막무가내로 얼굴 내밀었나

밤새 잠도 안 자고 안간힘을 썼겠지

푸른 심줄투성이, 저 징그러운 것들,

생각하니 눈물 난다

누구 하나 건드리지 않고 무엇 하나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그러하게 솟아오른 저 작은 새순 앞에

우리네 시끌벅적한 생애는 얼마나 엄살투성인가

내가 인간으로 불리기 전에도 내 잠시 왔다 가는

이승의 시간 이후에도 그저 그러하게

솟았다 스러져 갈 뿐인 네 앞에

너의 부지런한 침묵 앞에

이 순간 무릎 꿇어도 되겠는가

-『축제(김해자, 애지,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