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2번, 4번 :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 파주에게 : 공광규

들꽃 호아저씨 2022. 5. 19. 18:30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협주곡 2Piano Concerto No. 2 in B-flat major, Op.19

I. Allegro con brio

II. Adagio

III. Rondo Molto allegro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협주곡 4Concerto n°4 en sol majeur op. 58 pour piano et orchestre

I. Allegro moderato

II Andante con moto

III. Rondo (Vivace)

 

런던심포니오케스트라London Symphony Orchestra

크리스티안 지메르만Krystian Zimerman 피아노

사이먼 래틀Simon Rattle

https://www.youtube.com/watch?v=7vdQFTYemtc&t=3102s

 

크리스티안 지메르만Krystian Zimerman  피아노

 

 

파주에게 / 공광규

파주, 너를 생각하니까

임진강변 군대 간 아들 면회하고 오던 길이 생각나는군

논바닥에서 모이를 줍던 철새들이 일제히 날아올라

나를 비웃듯 철책선을 훌쩍 넘어가 버리던

그러더니 나를 놀리듯 철책선을 훌쩍 넘어오던 새떼들이

새떼들은 파주에서 일산도 와보고 개성도 가보겠지

거기만 가겠어

전라도 경상도를 거쳐 일본과 지나반도까지 가겠지

거기만 가겠어

황해도 평안도를 거쳐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도 가겠지

그러면서 비웃겠지 놀리겠지

저 한심한 바보들

자기 국토에 수십 년 가시 철책을 두르고 있는 바보들

얼마나 아픈지

자기 허리에 가시 철책을 두르고 있어 보라지

이러면서 새떼들은 세계만방에 소문내겠지

한반도에는 바보 정말 바보들이 모여 산다고

파주, 너를 생각하니까

철책선 주변 들판에 철새들이 유난히 많은 이유를 알겠군

자유를 보여주려는 단군할아버지의 기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는군

- 시집 파주에게(실천문학사,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