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쇼스타코비치 첼로협주곡1번, 브루크너 교향곡 6번 : 고티에 카푸숑, 에사-페카 살로넨 - 그렇고 그려 : 이정록

들꽃 호아저씨 2022. 5. 31. 15:03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1906-1975)

첼로협주곡1No. 1 in E-flat major, Op. 107

I. Allegretto

II. Moderato

III. Cadenza

IV. Allegro con moto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1824~1896)

교향곡 6Symphony No.6 in A Major

I. Maestoso

II. Adagio. Sehr feierlich

III. Scherzo. Nicht schnell  Trio. Langsam

IV. Finale. Bewegt, doch nicht zu schnell

 

파리오케스트라Orchestre de Paris

고티에 카푸숑Gautier Capuçon첼로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https://live.philharmoniedeparis.fr/concert/1132721/

 

Philharmonie de Paris Live - Orchestre de Paris, Esa-Pekka Salonen, Gautier Capuçon : Chostakovitch, Bruckner

Concert enregistré à la Philharmonie de Paris (Grande salle Pierre Boulez - Philharmonie) le 01 décembre 2021

live.philharmoniedeparis.fr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그렇고 그려  /  이정록


  육묘 판에 씨앗을 심고 잎이 나오길 기다려 봐. 떡잎이 가리키는 방향이 다 다르지. 그런데 이파리 무성해지고 키가 자라면 다 거기서 거기여. 꽃도 두엇일 때는 동서남북 고개 수그린 놈 쳐든 놈 제각각이지만 무더기로 피면 그렇고 그려. 꼬투리도 열매도 당연히 모양이며 빛깔이 다 다르지. 우리네 삶도 그렇고 그려. 좋은 것도 안 좋은 것도 하나둘일 때는 나만 부실하고 응달 얼음판이고 억울하지만 살다 보면 다들 걱정거리가 꾸러미로 두릅으로 바지게 짐짝으로 거기서 거기여. 굶어 죽은 놈보다 많이 먹어서 병 걸리는 놈이 많다잖여. 올챙이 배처럼 창자가 복잡해도 똥구멍은 단순한 거여. 추워지면 죄다 땅속으로 겨울잠 자러 가는 거여. 슬픔도 괴로움도 다 무더기로 피는 꽃이여. 우리는 거름 치지 않은 꽃밭이고 참깨밭이여. 육묘 판 떠난 지가 언제여. 어우렁더우렁 꼴값하며 사는 거지. 굴러다니는 깡통도 다 개성적으로 빛나는 거여. 그나저나 막걸릿잔은 누가 이렇게 찌그려 놨대. 상처가 참 억울하게 빛나는구먼.

-그럴 때가 있다(이정록, 창비,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