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슈만 아라베스크 : 랑랑 - 메밀꽃이 인다는 말 : 조용미

들꽃 호아저씨 2022. 6. 9. 02:51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골드베르크 변주곡(아리아와 30변주곡)Goldberg Variations BWV 988

Aria

Variations

Aria da capo

 

랑랑Lang Lang 피아노

St. Thomas Church, Leipzig

https://www.youtube.com/watch?v=lpXCu-8p1s8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

아라베스크Arabeske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골드베르크 변주곡(아리아와 30변주곡)Goldberg Variations BWV 988

Aria

Variations

Aria da capo

 

Jasmine flower

 

랑랑Lang Lang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04q35SHkHMw

 

랑랑 Lang Lang  피아노

 

 

메밀꽃이 인다는 말 / 조용미

 

메밀꽃이 인다는 말 아는지요

바닷가 사람들의 오랜 말로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어부들은 메밀꽃이라 부릅니다

흰 거품을 일으키는 물보라를 메밀꽃이 인다 하는데

그 꽃은 피는 게 아니라 이는 거예요

피는 꽃이 스러지는 꽃을 알 수 있을까요 지는 꽃이 일어나는 꽃을 숨 쉴 수 있을까요

먼 파도에서 일어나는 물거품을 나도 이 순간부터 메밀꽃이라고 부르기로 합니다

잠에서 일어나고 연기가 일어나는,

먼지가 일어나고 두통이 일어나는,

아지랑이가 일어나고 혁명이 일어나는,

산불이 일어나고 지진이 일어나는,

불꽃이 일어나고 모래바람이 일어나는

일어나고 일어나 스러지고 또 스러져 다시 일어나는

그 꽃을 당신은 벌써 알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마음이 일어난다는 말은 어떤가요

메밀꽃처럼 흰 거품을 일으키며 솟구쳤다 스러지고 또 스러지는 이 마음 참 오래되었지요

메밀꽃이 또 인다고 당신께 소식 전하지는 못합니다

그저 메밀꽃이 피고 졌다 말할 밖에요

북쪽으로, 매서운 메밀꽃이 이는 한겨울의 바다로 가만히 당신을 보러갑니다

 

 

-기억의 행성(조용미, 문학과지성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