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슈베르트 알레그레토, 스티븐 허프 '팡파레 토카타', 프로코피예프 피아노소나타 8번 : 케이트 리우 - 가난한 꽃편지 : 김해화

들꽃 호아저씨 2022. 6. 11. 01:15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알레그레토Allegretto in C Minor, D. 915

 

스티븐 허프Stephen Hough

'팡파레 토카타'Fanfare Toccata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j Prokofiev(1891-1953)

피아노소나타 8Piano Sonata No. 8 in B-flat Major, Op. 84, written between 1939-1944.

I. Andante dolce

II. Andante sognando

III. Vivace

 

케이트 리우 Kate Liu 피아노

2022 Van Cliburn International Piano Competition Preliminary Round Recital June 4, 2022

Van Cliburn Concert Hall at TCU

https://www.youtube.com/watch?v=c78S6Zugd9A

 

케이트 리우Kate Liu  피아노

 

 

가난한 꽃편지 / 김해화

개망초 까마중이 애기나팔꽃 며느리밑씻개

내 삶보다 환한 꽃 피어 차마 뽑아낼 수 없습니다

캄캄하게 누워 뒤척이다 일어난 자리 돌아보니

시 한편 드러누울 만합니다

철근쟁이 스물 몇해 사람노릇 못하여

시가 될 말 한마디 챙기지 못했습니다

녹슨 쇠토막 갈고 닦아 서둘러 만든 말

세우고 엮어 시를 짓습니다

사는 일 느을 하루살이

새벽밥 먹고 나가 돌아오지 못한 내 목숨

대충 헤아려도 수천입니다

지금 나가면 또 한목숨 버려질 일

마음 급하여 비뚤어지고 어긋납니다

아 참, 노동이 마지막 남은 삶의 끈입니다

새벽밥 한그릇이 노동의 시작입니다

열어본 밥통에 밥이 없습니다

새벽밥 지어야겠습니다

짓던 시를 버립니다

개망초 까마중이 애기나팔꽃 며느리밑씻개

환한 꽃이나 우거지겠습니다

-『창작과 비평』133호(2006년 가을호)(김해화 외, 창비,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