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이탈리아협주곡, 차이콥스키 ‘사계’, 쇼팽 스케르초 넷 : 랑랑 - 그럴 때가 있다 : 이정록

들꽃 호아저씨 2022. 6. 14. 04:49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이탈리아협주곡Italian Concerto in F Major, BWV 971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

사계’The Seasons, op. 37a

 

프레데리크 쇼팽Fryderyk Chopin(1810-1849)

스케르초 넷Four Scherzi

 

랑랑Lang Lang 피아노

at Bing Concert Hall, Stanford University | 2015

https://www.youtube.com/watch?v=EaEdq_8_0uk

랑랑Lang Lang  피아노

 

 

그럴 때가 있다 / 이정록

매끄러운 길인데

핸들이 덜컹할 때가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누군가

눈물로 제 발등을 찍을 때다.

탁자에 놓인 소주잔이

저 혼자 떨릴 때가 있다.

총소리 잦아든 어딘가에서

오래도록 노을을 바라보던 젖은 눈망울이

어린 입술을 깨물며 가슴을 칠 때다.

그럴 때가 있다.

한숨 주머니를 터트리려고

가슴을 치다가, 가만 돌주먹을 내려놓는다.

어딘가에서 사나흘만에 젖을 빨다가

막 잠이 든 아기가 꺠어날지도 모르기 떄문이다.

촛불이 깜박,

까만 심지를 보여주었다가

다시 살아날 때가 있다.

순간, 아득히 먼 곳에

불씨를 건네주고 온 거다.

-그럴 때가 있다(이정록창비,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