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쇼팽 연습곡 여덟 : 다닐 트리포노프 - 여름 : 권대웅

들꽃 호아저씨 2022. 6. 16. 13:42

 

 

프레데리크 쇼팽Fryderyk Chopin(1810-1849)

연습곡 여덟Eight Études

Étude Op. 10, No. 11

Étude Op. 10, No. 6

Étude Op. 25, No. 1

Étude Op. 25, No. 5

Étude Op. 10, No. 5

Étude Op. 25, No. 6

Étude Op. 25, No. 7

Étude Op. 25, No. 11

 

다닐 트리포노프Daniil Trifonov 피아노

at the Verbier Festival 2012

https://www.youtube.com/watch?v=qotQV74Gm6o&t=238s

다닐 트리포노프Daniil Trifonov  피아노

 

27개의 피아노 에튀드 중 Opus 10을 구성하는 12개는 1833년에 출판되었고, 1837년에는 12개가 Opus 25로 추가되었으며 1840년에는 추가로 3개의 에튀드가 출판되었다.

 

 
 

여름 / 권대웅

연못 속에 구름이 살고 있었다

자신이 쏟아부었던 분량의 소나기

그다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얼마나 무거운 지게를 지고 살았으면

소금쟁이가 됐을까

1초에 자기 몸길이 백배나 되는 거리의 물위를

가볍게 걸어다니는 소금쟁이가

물속에 사는 구름의 생에 앉아 있었다

저녁이면 풀섶에서 쓰르라미가 울었다

종일 두 앞발을 비비며 우는 소리

흐르는 시냇물에 번지는 노을을 바라보며

여름 한철 온 생을 빌고 있다

그림자 한 점 없는 뙤약볕 시골길을 걷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미루나무 꼭대기

파란 연못에 내 전생이 환하게 보이다

까무룩 구름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아무도 없는 시골길

너무 환한 생의 정면과 적막이 무서워 울었다

 

 

-<나는 누가 살다 간 여름일까>(권대웅, 문학동네,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