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율리아나 아브제예바 - 너와집 한 채 : 김명인

들꽃 호아저씨 2022. 6. 16. 22:03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피아노협주곡 23Klavierkonzert Nr. 23 A-Dur KV 488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 assai

 

NDR Radiophilharmonie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Elisabeth Leonskaja 피아노

앤드류 맨지Andrew Manze

https://www.youtube.com/watch?v=Uc68hLpcCWE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피아노협주곡 23번Piano Concerto No. 23 in A major, K. 488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 assai

상 파울루 국립 심포니 오케스트라Orquestra Sinfônica do Estado de São Paulo - OSESP

율리아나 아브제예바Yulianna Avdeeva 피아노

아르보 볼메르Arvo Volmer

https://www.youtube.com/watch?v=0Auzey34_I8

 

 

 

너와집 한 채 / 김명인

길이 있다면, 어디 두천쯤에나 가서

강원남도 울진군 북면의

버려진 너와집이나 얻어 들겠네, 거기서

한 마장 다시 화전에 그슬린 말재를 넘어

눈 아래 골짜기에 들었다가 길을 잃겠네

저 비탈바다 온통 불붙을 때

너와집 썩은 나무껍질에도 배어든 연기가 매워서

집이 없는 사람 거기서도 눈물 잣겠네

 

쪽문을 열면 더욱 쓸쓸해진 개옻 그늘과

문득 죽음과, 들풀처럼 버팅길 남은 가을과

길이 있다면, 시간 비껴

길 찾아가는 사람들 아무도 기억 못하는 두천

그런 산길에 접어들어

함께 불붙는 몸으로 저 골짜기 가득

구름 연기 첩첩 채워 넣고서

 

사무친 세간의 슬픔, 저버리지 못한

세월마저 허물어 버린 뒤

주저앉을 듯 겨우겨우 서 있는 저기 너와집,

토방 밖에는 황토흙빛 강아지 한 마리 키우겠네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나 어린 처녀의

외간 남자가 되어

아주 잊었던 연모 머리 위의 별처럼 띄워 놓고

 

그 물색으로 마음은 비포장도로처럼 덜컹거리겠네

강원남도 울진군 북면

매봉산 넘어 원당 지나서 두천

따라오는 등 뒤의 오솔길도 아주 지우겠네

마침내 돌아서지 않겠네 

-『물 건너는 사람』(김명인, 세계사, 19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