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피아노협주곡 1번Piano Concerto No. 1 in D minor, Op. 15
I. Maestoso
II. Adagio
III. Rondo : Allegro non troppo
베를린필Berlin Philharmonic
크리스티안 지메르만Krystian Zimerman 피아노
사이먼 래틀Simon Rattle
https://www.youtube.com/watch?v=6KI8w__bDkY&t=3081s



고목 / 복효근
오동은 고목이 되어갈수록
제 중심에 구멍을 기른다.
오동뿐이랴 느티나무가 그렇고 대나무가 그렇다
잘 마른 텅 빈 육신의 나무는
바람을 제 구멍에 연주한다.
어느 누구의 삶인들 아니랴.
수많은 구멍으로 빚어진 삶의 빈 고목에
어느 날
지나는 바람 한 줄기에서 거문고 소리 들리리니
거문고 소리가 아닌들 또 어떠랴.
고뇌의 피리새라도 한 마리 세 들어 새끼칠 수 있다면
텅 빈 누구의 삶인들 향기롭지 않으랴.
바람은 쉼 없이 상처를 후비고 백금칼날처럼
햇볕 뜨거워 이승의 한낮은
육탈하기 좋은 때
잘 마른 구멍 하나 가꾸고 싶다.
-<새에 대한 반성문>(복효근, 시와시학사,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