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라벨 ‘다프니스와 클로에’ : 베르나르트 하이딩크 - 닮은 사람 하나가 어디 산다는 말이 있다 : 이병률

들꽃 호아저씨 2022. 6. 17. 12:00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

다프니스와 클로에’Daphnis et Chloé

 

1부 서주와 종교적인 춤Introduction et Danse religieuse

모두의 춤Danse générale

도르콩의 그로테스크한 춤Danse grotesque de Dorcon

다프니스의 경쾌하고 우아한 춤Danse légère et gracieuse de Daphnis

리세용의 춤(베일의 춤)Danse de Lycéion

님프들의 느리고 신비로운 춤Danse lente et mystérieuse des Nymphes

 

2부 서주(간주곡)Introduction

전쟁의 춤Danse guerrière

클로에의 애원의 춤Danse suppliante de Chloé

 

3부 일출 Lever du jour

판토마임(판과 시링크스의 사랑)Pantomime (Les amours de Pan et Syrinx)

모두의 춤(바쿠스의 제전)Danse générale (Bacchanale)

 

RCM심포니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베르나르트 하이딩크Bernard Haitink

https://www.youtube.com/watch?v=Q30TBF0H7fQ

 

 

베르나르트 하이딩크Bernard Haitink

 

 

닮은 사람 하나가 어디 산다는 말이 있다 / 이병률

 

어서 오세요 오랜만에오셨어요

혼자 어느 음식점에 갔다가 난데없는 인사를 받는다

나는 이 가게에 처음 온다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는데 여행은 잘 다녀왔느냐 묻는다

아, 그냥 우연이겠지

인사와 안부 모두가 내가 속하는 집합의 순간들이겠지

한 번만 더 앞뒤가 맞아버리면

여기를 뛰쳐나갈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데

늘 드시는 걸로 드릴게요, 라고 한다

나는 수굿하게 그러라고 말한다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나온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바람에

모든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배우로 사는 것도 좋겠어

내가 나에게 좋은 배역을 주거나 하는 일

삶의 통역사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

나의 나를 나에게 잘 설명해주거나 하는 일

나는 여기에 자주 올 것이다

그리고 나를 마주치기 위해

아주 다르게 하고 오기로 한다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이병률, 문학동네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