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바흐 이탈리아협주곡, 차이콥스키 ‘사계’, 쇼팽 스케르초 넷 : 랑랑 - 바람이 거꾸로 부는 날 : 권대웅

들꽃 호아저씨 2022. 6. 17. 19:05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이탈리아협주곡Italian Concerto in F Major, BWV 971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

사계’The Seasons, op. 37a

 

프레데리크 쇼팽Fryderyk Chopin(1810-1849)

스케르초 넷Four Scherzi

 

랑랑Lang Lang 피아노

at Bing Concert Hall, Stanford University | 2015

https://www.youtube.com/watch?v=EaEdq_8_0uk

랑랑Lang Lang  피아노

 

 

바람이 거꾸로 부는 날 / 권대웅

 

새들도 공중에 발을 헛디딘다

허방에 빠지며

앞으로 가도

자꾸 뒤로 밀리는 날에는

등뒤로 걷자

 

슬픔을 감춰도 눈물이 나는 날에는

햇빛 속에 부서지는 찬란을 기억하자

당신의 눈썹처럼 강물 위에 반짝이는 물방울의 날들

소나기에 젖던 사랑과 추억을 말리던 모닥불들

저녁 언덕에 손을 높이 든 자작나무처럼

이 세상에 나 홀로 아름답게

슬퍼서 더 화려한 날을 축복하자

울어서 맑아진 눈동자를 바라보자

 

고독해서 빛나는 별들에게

내 이름을 붙여주자

맞바람이 불어

자꾸 뒤로 밀리는 날에는

 

 

-『나는 누가 살다 간 여름일까』(권대웅, 문학동네, 2017초판,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