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브람스 현악사중주1번 : 벨체아사중주단 - 그는 더 이상 진보적 잡지를 읽지 않는다 : 문계봉

들꽃 호아저씨 2022. 6. 21. 10:33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1833-1897)

현악사중주1String Quartet No. 1 in C Minor, Op. 51 No. 1 (1865-1873)

I. Allegro

II. Romanza - Poco adagio

III. Allegro molto moderato e comodo

IV. Allegro, alla breve

 

벨체아사중주단Belcea Quartet

코리나 벨체아Corina Belcea 바이올린

악셀 샤세르Axel Schacher 바이올린

크시슈토프 호젤스키Krzysztof Chorzelski 비올라

앙투안 레데르렁Antoine Lederlin 첼로

Recorded on 23rd February 2021 at Musik- und Kulturzentrum Don Bosco Basel, Paul Sacher Saal

https://www.youtube.com/watch?v=nWLe7ed8my0

 

벨체아사중주단Belcea Quartet

 
 

 

그는 더 이상 진보적 잡지를 읽지 않는다 / 문계봉

 

 

한때 세상을 바꾸려 했던 그가
바뀐 세상에서 비틀거린다
바꾸려 한 세상과
바뀐 세상 사이의 거리는
그가 간직해 온 열망의 크기만큼
멀고 아득할 것이다
 
그는 결코 유약한 사람이 아니었다
논쟁의 자리에서 그는
빈틈없는 이론가였고
거리에서는 냉철한 사령관이었다
그의 목소리 높낮이에 따라
토론의 성과가 조정되었고
그의 손이 가리키는 곳으로
돌과 불꽃이 날아갔었다
 
그런 그가 지금은 비틀거린다
겹겹으로 봉쇄된 전선을 능숙하게 돌파하던 그가
생활의 공격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문건을 쓰고 구호를 외치던 손으로
세차를 하고 우유를 배달하고 운전을 하지만
생활은 그에게 낯선 전선이다

-너무 늦은 연서(문계봉, 실천문학사,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