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드뷔시 ‘판화’, 슈만 교향적 연습곡 : 넬슨 괴르너 - 파장 : 신경림

들꽃 호아저씨 2022. 6. 24. 20:04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1862-1918)

판화’Estampes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

교향적 연습곡Etudes symphoniques Op. 13

 

넬슨 괴르너Nelson Goerner 피아노

Live at Wigmore Hall

https://www.youtube.com/watch?v=f7NqfhxHB8U&t=227s

 

넬슨 괴르너Nelson Goerner  피아노

 

 

파장 / 신경림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깎고

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

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

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빚 얘기

약장수 기타소리에 발장단을 치다보면

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

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

주머니를 털어 색시집에라도 갈까

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

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

고무신 한 켤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

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

- 《농무》(신경림,  창작과비평사, 19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