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15번 ‘종교적’, 14번, 19번 :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 - 눈물 : 정해종

들꽃 호아저씨 2022. 6. 25. 00:29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소나타 15 종교적’Piano Sonata n°15 in C Major "Reliquie", D.840 (1825)

I. Moderato

II. Andante

III. Menuetto. Allegretto

IV. Rondo. Allegro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소나타 14Piano Sonata No 14 in A minor, D 784

. Allegro giusto

. Andante

. Allegro vivace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소나타 19Piano Sonata No 19 in C minor, D958

I. Allegro

II. Adagio

III. Menuetto: Allegro

IV. Allegro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Francesco Piemontesi 피아노

Live at Wigmore Hall

https://www.youtube.com/watch?v=zA12IZ3YDOc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Francesco Piemontesi  피아노

 

 

눈물 / 정해종

 

 

모친상 때도 눈물 흘리지 않던 내가

독기가 나를 밀어간다고 믿는 내가

어쩌다 말이다, 어쩌다 나른함에 겨워

긴 하품 늘어놓을 땐 찔끔 눈물이 난다

환멸은 상처보다 독하고

권태는 피로보다 슬프다

이따금씩 세면대에 쏟는 코피보다

수분 90% 염분 10%의 찝찝한 액체

이 내용 없는 최루가 더 슬프다

아흐레쯤 밋밋한 날들이 이어지다

열흘에 한 번쯤 정신이 아찔해지는

1할의 소금기 같은 것을 맛보는

그래서 손 털고 일어서지 못하고

주저앉아 또다시 패를 기대해 보는

중독된 나의 일상이 더욱 슬프다

슬퍼서 눈물이 나는 것도 아니고

눈물이 나서 슬픈 것도 아닌데

하품할 때마다 자꾸 눈물이 난다

일상은 죽음보다 슬프다

 

 

『내 안의 열대우림』(정해종, 생각의나무,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