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드보르자크 '반다' 서곡, 브람스 교향곡 3번 : 레 디소낭스, 다비드 그리말 - 바람의 집 : 기형도

들꽃 호아저씨 2022. 6. 25. 09:42

 

 

안토닌 드보르자크Antonín Dvořák(18411904)

'반다' 서곡Ouverture de Vanda, B 97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1833-1897)

교향곡 3Symphonie N°3 en fa majeur Op. 90

I. Allegro con brio

II. Andante

III. Poco Allegretto

IV. Allegro

 

레 디소낭스Les Dissonances

다비드 그리말David Grimal

https://philharmoniedeparis.fr/fr/live/1137507

 

<div>Les Dissonances / David Grimal</div>

L’ensemble Les Dissonances, mené par David Grimal, interprète la Troisième Symphonie de Brahms, composée à l’été 1883. En regard, le Concerto pour violon de Dvořák.

philharmoniedeparis.fr

 

다비드 그리말David Grimal
레 디소낭스Les Dissonances

 

  바람의 집 / 기형도

 ──겨울 版書 1

 

 

  내 유년 시절 바람이 문풍지를 더듬던 동지의 밤이면 어머니는 내 머리를 당신 무릎에 뉘고 무딘 칼끝으로 시퍼런 무를 깎아주시곤 하였다. 어머니 무서워요 저 울음 소리, 어머니조차 무서워요. 얘야, 그것은 네 속에서 울리는 소리란다. 네가 크면 너는 이 겨울을 그리워하기 위해 더 큰 소리로 울어야 한다. 자정 지나 앞마당에 은빛 금속처럼 서리가 깔릴 때까지 어머니는 마른 손으로 종잇장 같은 내 배를 자꾸만 쓸어내렸다. 처마 밑 시래기 한줌 부스러짐으로 천천히 등을 돌리던 바람의 한숨. 사위어가는 호롱불 주위로 방안 가득 풀풀 수십 장 입김이 날리던 밤, 그 작은 소년과 어머니는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할까?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문학과지성사, 19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