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18번, 8번 ‘비장’,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 피아노 모음곡,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 3악장 : 알렉세이 볼로딘 - 애월 : 엄원태

들꽃 호아저씨 2022. 7. 1. 08:02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18Sonate pour piano n° 18 en mi bémol majeur, op. 31 non. 3

I. Allegro

II. Scherzo. Allegretto vivace.

III. Menuetto. Moderato e grazioso.

IV. Presto con fuoco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피아노소나타 8 비장’Sonate pour piano n°8 en ut mineur, "Grande sonate pathétique" op.13

I. Grave. Allegro di molto e con brio

II. Adagio cantabile

III. Rondo. Allegro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1893)

호두까기 인형Casse-noisette, suite pour piano arrangé par Mikhail Pletnev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1882-1971)

페트루슈카 3악장Trois mouvements de Petrouchka

 

Encores

1/ Rachmaninov: Préludes op. 32 no. 12 en sol #mineur

2/ Chopin: Valse op. 64 no- 2 en do# mineur

3/ Kapustin: 8 Concert Études op. 40 no. 7, Intermezzo

4/Chopin: Nocturne no. 20, opus posthume en do# mineur

 

알렉세이 볼로딘Alexei Volodin 피아노

Live 16-6-2012 Grange de Meslay (France)

https://www.youtube.com/watch?v=WeMz9vWwRik

 

 
알렉세이 보로딘Alexei Volodin  피아노

 

 

애월 / 엄원태

 

하귀에서 애월 가는 해안도로는

세상에서 가장 짧은 길이었다

밤이 짧았다는 얘긴 아니다

우린 애월 포구 콘크리트 방파제 위를

맨발로 천천히 걷기도 했으니까

달의 안색이 마냥 샐쭉했지만 사랑스러웠다

그래선지, 내가 널 업기까지 했으니까

먼 갈치잡이 뱃불까지 내게 업혔던가

샐쭉하던 초생달까지 내게 업혔던가

업혀 기우뚱했던가, 묶여 있던

배들마저 컴컴하게 기우뚱거렸던가, 머리칼처럼

검고 긴, 밤바람 속살을 내가 문득 스쳤던가

손톱반달처럼 짧아, 가뭇없는 것들만

뇌수에 인화되듯 새겨졌던 거다

이젠 백지처럼 흰 그늘만 남았다

사람들 애월, 애월, 하고 말한다면

흰 그늘 백지 한장, 말없이 내밀겠다

- 『물방울 무덤』(엄원태, 창비,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