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를리오즈 ‘환상교향곡’ : 에사-페카 살로넨 - 운주사 : 이재무

들꽃 호아저씨 2022. 7. 1. 17:29

 

 

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1803-1869)

환상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 op. 14

어느 예술가의 생애와 에피소드Épisode de la vie d’un artiste

I. 꿈과 열정Rêveries - Passions. Allegro agitato e appassionato assai

II. 무도회Un Bal - Valse. Allegro non troppo

III. 들판의 풍경Scene aux champs. Adagio.

IV. 단두대로 행진Marche au supplice. Allegro non troppo.

V. 마녀들의 밤의 꿈Songe d'une nuit du Sabbat. Larghetto - Allegro

 

NDR Elbphilharmonie Orchester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Konzertmitschnitt aus der Elbphilharmonie Hamburg, 21. Januar 2022

https://www.youtube.com/watch?v=BqVojmQB_4s

 

에사 - 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운주사 / 이재무

 

 

다 늦은 봄날, 눈은 내려서

길도 마음도 젖은 흙이 되어서

사는 일 문득 부질없고 아득해져서

생각의 배 맞는 지기 몇 더불어

운주사 가니

큰 배 한 척 산중에 정박중인데

크고 작은 선실마다에

성도 이름도 없이 촌부들 저희끼리

누워 혹은 기대어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어디서 메주 뜨는 내음 솔솔 풍기고

점심 거른 배 하도나 출출하여

통성명 없이 情人된 절간 속 장삼이사들

데불고 가서 추어탕 한 그릇

탁주 한 발로 요기와 한기 풀며

거하게 취해 천 년을 살다 오는 길

마음도 길도 미풍에 날려

볼에 와 닿는,

춥지 않은 춘설 되어서

사는 일 문득 달빛 받은 창호지같이

환하고 까닭없이 그저 고맙고

-<푸른 고집>(이재무, 천년의시작,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