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시마노프스키 피아노소나타 3번, 드뷔시 피아노를 위하여, 프로코피예프 사르카슴 다섯, 브람스 피아노소나타 3번 : 다닐 트리포노프 - 자두 : 이상국

들꽃 호아저씨 2022. 7. 4. 08:29

 

 

 

카롤 시마노프스키Karol Szymanowski(1882-1937)

피아노소나타 3Piano Sonata No. 3, Op. 36

I. Presto

II. Adagio. Mesto

III. Assai vivace. Scherzando

IV. Fuga. Allegro moderato. Scherzando e buffo

 

클로드 드뷔시Claude Debussy(1862-1918)

피아노를 위하여Pour le piano, L. 95

I. Prélude

II. Sarabande

III. Toccata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j Prokofiev(1891-1953)

사르카슴 다섯Sarcasms for Piano, Op. 17

I. Tempestoso

II. Allegro rubato

III. Allegro precipitato

IV. Smanioso

V. Precipitosissimo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1833-1897)

피아노소나타 3Piano Sonata No. 3 in F Minor, Op. 5

I. Allegro maestoso

II. Andante espressivo

III. Scherzo. Allegro energico

IV. Intermezzo. Andante molto

V. Finale. Allegro moderato ma rubato

 

Stölzel Bist du bei mir (Formerly Attrib. J.S. Bach as BWV 508, Notebook for Anna Magdalena Bach, 1725)

Elegy, by Ukrainian composer Mykola Lysenko

 

다닐 트리포노프Daniil Trifonov 피아노

Saturday, May 07, 2022, 8:00 PM

Howard Chenery Auditorium, Kalamazoo, USA

Gilmore International Piano Festival 2022

https://www.youtube.com/watch?v=2JzrdLmh_r4

 

다닐 트리포노프Daniil Trifonov  피아노

 

 

자두 / 이상국

 

나 고등학교 졸업하던 해 대학 보내달라고 데모했다

먹을 줄 모르는 술에 취해

땅강아지처럼 진창에 나뒹굴기도 하고

사날씩 집에 안 들어오기도 했는데

아무도 알은척을 안해서 밥을 굶기로 했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우물물만 퍼 마시며 이삼일이 지났는데

아버지는 여전히 논으로 가고

어머니는 밭매러 가고

형들도 모르는 척

해가 지면

저희끼리 밥 먹고 불 끄고 자기만 했다

며칠이 지나고 이러다간 죽겠다 싶어

밤 되면 식구들이 잠든 걸 확인하고

몰래 울 밖 자두나무에 올라가 자두를 따 먹었다

동네가 다 나서도 서울 가긴 틀렸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렇게 낮엔 굶고 밤으로는 자두로 배를 채웠다

내 딴엔 세상에 나와 처음 벌인 사투였는데

어느날 밤 어머니가 문을 두드리며

빈속에 그렇게 날 것만 먹으면 탈 난다고

몰래 누룽지를 넣어주던 날

나는 스스로 투쟁의 깃발을 내렸다

나 그때 성공했으면 뭐가 됐을까

자두야

 

-<달은 아직 그 달이다>(이상국, 창비.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