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프랑크 코랄, 전주곡,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 : 니콜라이 루간스키 -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 고두현

들꽃 호아저씨 2022. 7. 7. 17:12

 

 

세자르 프랑크César Franck (1822-1890)

Trois Chorals pour grand orgue, FWV 38-40: 코랄Choral No. 2 in B minor, FWV 39

(composed in 1890, published in 1892)

Arranged for piano by Nikolai Lugansky

I. Maestoso

II. Largamente con fantasia

III. I° tempo ma un poco meno lento(arranged by N.Lugansky)

 

세자르 프랑크César Franck (1822-1890)

전주곡Prélude, Aria, et Final, for piano, FWV 23 (1886)

I. Prélude. Allegro moderato e maestoso

II. Aria. Lento

III. Final. Allegro molto ed agitato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피아노소나타 23번 ‘열정’Sonata for Piano No. 23 in F minor ("Appassionata"), Op. 57

I. Allegro assai

II. Andante con moto

III. Allegro ma non troppo - Presto

 

니콜라이 루간스키Nikolai Lugansky 피아노

Moscow Philharmonic Online Concert, March 2020

https://www.youtube.com/watch?v=LSgPFGsqj0c&t=352s

 

니콜라이 루간스키Nikolai Lugansky 피아노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 고두현

 

저 바다 단풍 드는 거 보세요.

낮은 파도에도 멀미하는 노을

해안선이 돌아앉아 머리 풀고

흰 목덜미 말리는 동안

미풍에 말려 올라가는 다홍 치맛단 좀 보세요.

남해 물건리에서 미조항으로 가는

삼십리 물미해안, 허리에 낭창낭창

감기는 바람을 밀어내며

길은 잘 익은 햇살따라 부드럽게 휘어지고

섬들은 수평선 끝을 잡아

그대 처음 만난 날처럼 팽팽하게 당기는데

지난 여름 푸른 상처

온몸으로 막아주던 방풍림이 얼굴 붉히며

바알갛게 옷을 벗는 풍경

은점 지나 노구 지나 단감빛으로 물드는 노을

남도에서 가장 빨리 가을이 닿는

삼십리 해안 길, 그대에게 먼저 보여주려고

저토록 몸이 달아 뒤채는 파도

그렇게 돌아앉아 있지만 말고

속 타는 저 바다 단풍 드는 거 좀 보아요.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고두현, 랜덤하우스중앙,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