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슈베르트 현악사중주 14번 ‘죽음과 소녀’ : 예루살렘 사중주단 - 여름 :이시영

들꽃 호아저씨 2022. 7. 10. 05:21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현악사중주 14 죽음과 소녀’String Quartet No. 14, in D minor, D. 810, “Death & the Maiden”

I. Allegro

II. Andante con moto

III. Scherzo. Allegro moltoTrio

IV. PrestoPrestissimo

 

예루살렘 사중주단Jerusalem Quartet

알렉산더 파블로프스키Alexander Pavlovsky바이올린

세르게이 브레슬러Sergei Bresler바이올린

오리 캄Ori Kam비올라

키릴 즐로트니코프Kyril Zlotnikov첼로

https://www.youtube.com/watch?v=A8CAWN1VOpI&t=55s

 

예루살렘 사중주단Jerusalem Quartet

 

 

여름 / 이시영

 

 

  은어가 익는 철이었을 것이다. 아니다 수박이 익는 이었다. 통통하게 알을 밴 섬진강 은어들이 더운 몸을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 찬물을 찾아 상류로 상류로 은빛 등을 파닥이며 거슬러 오를 때였다. 그러면 거기 간전면 동방천 아이들이나 마산면 냉천리 아이들은 메기 입을 한 채 바께쓰를 들고 여울에 걸터앉아 한나절이면 수 백마리의 알 밴 은어들을 생으로 훑어가곤 하였으니, 지금 와 생각해보면 참으로 끔찍한 일이지만, 그런 이면 더운 우리 온몸에서도 마구 수박내가 나고 우리도 하늘의 어딘가를 향해 은하수처럼 끝없이 하얗게 거슬러오르는 꿈을 꾸었다.

 

 

-  <은빛 호각>(이시영, 창비,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