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i Prokofiev(1891-1953)
교향곡 3번Symphony No.3 Opus 44
I. Moderato
II. Andante
III. Allegro agitato – Allegretto
IV. Andante mosso – Allegro moderato
마린스키극장심포니오케스트라Symphony Orchestra of the Mariinsky Theatre, St Petersburg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
From the Great Hall of the Moscow Conservatory, on 26 April 2012
https://www.youtube.com/watch?v=kGgqg2S7V_8



아름다운 식사 / 정일근
밥집에 가면 국과 밥 따로 먹는 시인 알고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한 그릇의 국 다 비운 뒤 비로소 밥 먹는 시인의 식사법에서, 아름답습니다! 국은 국으로 밥은 밥으로 대접 받습니다. 세상의 식사법은 국에 밥 말거나, 급하게 밥만 먹는 요란스러운 숟가락질뿐입니다. 국은 국으로 밥은 밥으로 인정하지 않고 쉽게 국밥을 만들어버리는 혼돈의 식탁은, 섞어 하나로 만드는 폭력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아닌 우리라고 쉽게 익명이 되어버리는 이 시대의 밥상에서 나도 국밥이 아닌 국과 밥 먹고 싶습니다. 경건히 국 다 먹은 뒤 더욱 경건히 밥 먹고 싶습니다. 기분 좋지 않습니까? 국 다 먹을 때까지 밥 한 그릇 따뜻하게 기다리고 있다는 일이.
-『오른손잡이의 슬픔』(정일근, 고요아침, 2005)
'음악과 시가 만날 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2번 : 랑랑, 유자왕, 예카테리나 메체티나, 안나 빈니츠카야 - 여승(女僧) / 백석 (0) | 2022.07.11 |
|---|---|
| 라흐마니노프 전주곡 스물넷 : 알렉세이 볼로딘, 콘스탄틴 리프시츠 - 지금 여기가 맨 앞 : 이문재 (0) | 2022.07.11 |
| 프로코피예프 바이올린소나타(무반주), 바이올린소나타 2번 : 아르노 수스만,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 물방울 무덤들 : 엄원태 (0) | 2022.07.11 |
|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2번 : 알렉산드르 칸토로프, 안나 빈니츠카야 -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0) | 2022.07.11 |
|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 : 그리고리 소콜로프 - 나무 : 김용택 (0) | 2022.07.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