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프로코피예프 교향곡 3번 : 발레리 게르기예프 - 아름다운 식사 : 정일근

들꽃 호아저씨 2022. 7. 11. 06:18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Sergei Prokofiev(1891-1953)

교향곡 3번Symphony No.3 Opus 44

I. Moderato

II. Andante

III. Allegro agitato  Allegretto

IV. Andante mosso  Allegro moderato

 

마린스키극장심포니오케스트라Symphony Orchestra of the Mariinsky Theatre, St Petersburg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

From the Great Hall of the Moscow Conservatory, on 26 April 2012

https://www.youtube.com/watch?v=kGgqg2S7V_8

 

발레리 게르기예프Valery Gergiev

 

 

 

아름다운 식사 / 정일근

   밥집에 가면 국과 밥 따로 먹는 시인 알고 있습니다. 정성스럽게 한 그릇의 국 다 비운 뒤 비로소 밥 먹는 시인의 식사법에서, 아름답습니다! 국은 국으로 밥은 밥으로 대접 받습니다. 세상의 식사법은 국에 밥 말거나, 급하게 밥만 먹는 요란스러운 숟가락질뿐입니다. 국은 국으로 밥은 밥으로 인정하지 않고 쉽게 국밥을 만들어버리는 혼돈의 식탁은, 섞어 하나로 만드는 폭력일지도 모릅니다. 내가 아닌 우리라고 쉽게 익명이 되어버리는 이 시대의 밥상에서 나도 국밥이 아닌 국과 밥 먹고 싶습니다. 경건히 국 다 먹은 뒤 더욱 경건히 밥 먹고 싶습니다. 기분 좋지 않습니까? 국 다 먹을 때까지 밥 한 그릇 따뜻하게 기다리고 있다는 일이.

-오른손잡이의 슬픔(정일근, 고요아침,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