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8번 : 예루살렘 사중주단 - 가는 날이 장날 : 박제영

들꽃 호아저씨 2022. 7. 13. 12:48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1906-1975)

현악사중주 8번Quartet No. 8 in C Minor for Strings, Op. 110

 1. Largo

 2. Allegro molto

 3. Allegretto

 4. Largo

 5. Largo

 

예루살렘 사중주단Jerusalem Quartet

알렉산더 파블로프스키Alexander Pavlovsky 바이올린

세르게이 브레슬러Sergei Bresler 바이올린

오리 캄Ori Kam 비올라

키릴 즐로트니코프Kyril Zlotnikov 첼로

Chamber Music Society of Lincoln Center 2013

https://www.youtube.com/watch?v=gHP-QN8ReHk&t=4s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mitri Shostakovich(1906-1975)

 

 

가는 날이 장날 / 박제영​

장똘뱅이들은 본디 집도 고향도 없니라

이 장에서 사흘 살고 저 장에서 닷새 살고

평생을 번지 없이 살았니라

그리 한생이 갔니라

아라리 고갯길이 뭔 줄 아나

애시당초 길이 아니었네라

장똘뱅이들이 수수백 년 밟아 맹근 길이네라

그니들이 아라리 부르며 넘다 눕다 생긴 고갯길

그기 아라리 고개니라

신식길이 나기 전엔 말이다

엔간한 고갯길은 다 그니들이 맹근기라

방방곡곡 고개란 고개는 다 아라리 고개였니라

우리 강생이 북망고개가 뭔 줄 아나

이 할미가 넘을 마지막 아라리 고개니라

평생 떠돌다 이제 재우 번지 찾아 넘는 것이니

할미는 원도 한도 없니라

가는 날이 장날인데

장똘뱅이가 무얼 더 바라겠노

 

-『안녕, 오타벵가』(박제영, 달아실,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