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프랑크 전주곡, 푸가와 변주곡, 라벨 소나티네, 탈베르크 벨리니 ‘라 손남불라’(몽유병의 여인) 그랜드 카프리스, 슈만 환상소곡집, 리스트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에서 왈츠를 피아노...

들꽃 호아저씨 2022. 7. 16. 05:43

 

 

세자르 프랑크César Franck (1822-1890) 전주곡, 푸가와 변주곡Prélude, Fugue et Variation Op. 18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 소나티네Sonatine

지기스문트 탈베르크Sigismund Thalberg (1812-1871) 벨리니 ‘라 손남불라’(몽유병의 여인) 그랜드 카프리스Grand caprice on Bellini's La Sonnambula Op. 46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 환상소곡집Fantasiestücke Op. 12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에서 왈츠를 피아노로 편곡Paraphrase on a Waltz from Gounod's Faust S407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 (1792 – 1868) Petit caprice (오펜바흐 스타일로Style Offenbach)

 

마리암 바차슈빌리Mariam Batsashvili 피아노

at Wigmore Hall in London

https://www.youtube.com/watch?v=QkKnwvPpvf8

 

마리암 바차슈빌리Mariam Batsashvili 피아노

 

 

아름다운 번뇌 / 복효근

 

오늘도 그 시간

선원사 지나다 보니

갓 핀 붓꽃처럼 예쁜 여스님 한 분

큰스님한테서 혼났는지

무엇에 몹시 화가 났는지

살풋 찌뿌린 얼굴로

한 손 삐딱하게 옆구리에 올리고

건성으로 종을 울립니다

세상사에 초연한 듯 눈을 내리감고

지극정성 종을 치는 모습만큼이나

그 모습 아름다워 발걸음 멈춥니다

이 세상 아픔에서 초연하지 말기를,

가지가지 애증에 눈감지 말기를,

그런 성불일랑은 하지 말기를

들고 있는 그 번뇌로

그 번뇌의 지극함으로

저 종소리 닿는 그 어딘가에 꽃이 피기를......

지리산도 미소 하나 그리며

그 종소리에 잠기어가고 있습니다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복효근, 달아실,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