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토르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1803-1869)
‘환상교향곡’Symphonie fantastique op. 14
어느 예술가의 생애와 에피소드Épisode de la vie d’un artiste
I. 꿈과 열정Rêveries - Passions. Allegro agitato e appassionato assai
II. 무도회Un Bal - Valse. Allegro non troppo
III. 들판의 풍경Scene aux champs. Adagio.
IV. 단두대로 행진Marche au supplice. Allegro non troppo.
V. 마녀들의 밤의 꿈Songe d'une nuit du Sabbat. Larghetto - Allegro
NDR Elbphilharmonie Orchester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Konzertmitschnitt aus der Elbphilharmonie Hamburg, 21. Januar 2022
https://www.youtube.com/watch?v=BqVojmQB_4s



운주사 / 이재무
다 늦은 봄날, 눈은 내려서
길도 마음도 젖은 흙이 되어서
사는 일 문득 부질없고 아득해져서
생각의 배 맞는 지기 몇 더불어
운주사 가니
큰 배 한 척 산중에 정박중인데
크고 작은 선실마다에
성도 이름도 없이 촌부들 저희끼리
누워 혹은 기대어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어디서 메주 뜨는 내음 솔솔 풍기고
점심 거른 배 하도나 출출하여
통성명 없이 情人된 절간 속 장삼이사들
데불고 가서 추어탕 한 그릇
탁주 한 발로 요기와 한기 풀며
거하게 취해 천 년을 살다 오는 길
마음도 길도 미풍에 날려
볼에 와 닿는,
춥지 않은 춘설 되어서
사는 일 문득 달빛 받은 창호지같이
환하고 까닭없이 그저 고맙고
-<푸른 고집>(이재무, 천년의시작,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