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슈베르트 피아노소나타 15번 ‘종교적’, 14번, 19번 :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 - 봄, 한낮 : 박규리

들꽃 호아저씨 2022. 7. 17. 03:05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소나타 15 종교적’Piano Sonata n°15 in C Major "Reliquie", D.840 (1825)

I. Moderato

II. Andante

III. Menuetto. Allegretto

IV. Rondo. Allegro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소나타 14Piano Sonata No 14 in A minor, D 784

. Allegro giusto

. Andante

. Allegro vivace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피아노소나타 19Piano Sonata No 19 in C minor, D958

I. Allegro

II. Adagio

III. Menuetto: Allegro

IV. Allegro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Francesco Piemontesi 피아노

Live at Wigmore Hall

https://www.youtube.com/watch?v=zA12IZ3YDOc

 

프란체스코 피에몬테시Francesco Piemontesi  피아노

 

 

봄, 한낮 / 박규리 

 

치자꽃 흐드러진 계단 아래 반달이랑 앉아

하염없이 마을만 내려다본다

몇 달 후면 철거될 십여 호 외정마을

오늘은 홀로 사는 누구의 칠순잔친가

이장집 스피커로 들려오는

홍탁에 술 넘어가는 소리,

소리는 계곡을 따라 산으로 오르지만

보지 않아도 보이고

듣지 않아도 들리는

그리운 것들은 다 산 아래 있어서

마음은 아래로만 흐른다

도대체 누구 가슴에 스며들려고

저 바람은 속절없이 산을 타고 오르느냐

마을 개 짖는 소리에

반달이는 몸을 꼬며 안달을 하는데

나는 어느 착한 사람을 떠나 흐르고 흐르다가

제비집 같은 산중턱에 홀로 맺혀 있는가

곡진한 유행가 가락에 귀 쫑긋 세운 채

반달이보다 내가 더 길게 목을 뽑아 늘인다 

 

시집 <이 환장할 봄날에>(박규리, 창비.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