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바가텔 일곱 : 조나스 비타우드 - 바가텔 : 황동규

들꽃 호아저씨 2022. 7. 18. 17:48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가텔 일곱7 Bagatelles op. 33

I. Andante grazioso quasi allegretto

II. Scherzo. Allegro

III. Allegretto

IV. Andante

V. Allegro ma non troppo

VI. Allegretto quasi andante

VII. Presto

 

조나스 비타우드Jonas Vitaud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60kpX-qS9sU&t=40s

조나스 비타우드Jonas Vitaud  피아노

 

 

바가텔(Bagatelle) / 황동규

 

 

잔눈 맞고 밟으며 왔다.

어느 결에 눈이 그치고

달도 별도 없는 바닷가

파도도 물소리도 없다.

먼 데서 울던 밤새 소리도 없다.

 

어둠 속에서 혼자 불빛 비추고 있는 등대

나무 몇만 사는 조그만 섬도 길 잃은 배도 없는

수평선마저 없는 바다를 천천히 훑고 있다.

더 없는 것은 없냐? 반복해 훑고 있다.

가만, 마음에 모여 있던 생각들 다 어디 갔지,

자취 하나 남기지 않고?

순간 가슴 한끝이 짜릿해진다.

이 짜릿함 마음의 어느 함에 넣을까?

 

-『연옥의 봄』(황동규, 문학과지성사,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