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1824~1896)
교향곡 9번Sinfonie Nr. 9 d-Moll, WAB 109
I. Feierlich, misterioso
II. Scherzo. Bewegt, lebhaft - Trio. Schnell - Scherzo
III. Adagio. Langsam, feierlich
부다페스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Budapest Festival Orchestra
이반 피셔Iván Fischer
https://www.youtube.com/watch?v=a2fvnPo4Uio



교향곡9번Symphony No. 9 in D Minor, WAB 109
I. Feierlich, misterioso
https://www.youtube.com/watch?v=M4RpvJqr-Kc&t=113s
II. Scherzo
https://www.youtube.com/watch?v=6wQP5TRnt4U
III. Adagio
https://www.youtube.com/watch?v=FIph0Qstfn4&t=269s
레 디소낭스Les Dissonances
다비드 그리말David Grimal
Extract from the concert recorded live on the 10th of January 2020 at Philharmonie de Paris.






백년의 사랑 / 김왕노
강둑에 앉아 우리 사랑 백년은 흐를거라 해서 나는 울었네.
천년은 갈 사랑이라 믿었다가 백년이라 말해서 울었네.
강둑에 풀을 쥐어뜯으며 네가 어떤 변명의 말을 해도
백년이란 말 앞에서 난 울 수밖에 없었네.
강둑에 자란 왕 버들나무도 자잘한 잎을 피워 흔들지만
몇 백 년은 넘었고 강가에 구르는 자갈돌도 몇 천 년은 넘었는데
사랑 운운하면서 백년을 말해 난 토라져 울었네.
사랑이 백년이라니 고작해서 백년이라니 백년의 발상은
어느 속으로도부터 나왔을까 따지며 강물보다 서럽게 울었네.
사랑이라는 말을 익히는데 백년, 그 말을 전하려 고개 돌리는데 백년
그 짧은 말을 하는데도 백년, 그 말을 가슴으로 받아들이는데 백년
그래서 난 백년의 사랑이라 말하고 그것이 내 사랑의 지론인데
난 강둑에 앉아 우리 사랑 백년을 흐를 거라 해서 울었네.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 / 김왕노
이별이나 상처가 생겼을 때는 백년이 참 지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로 쓰린 몸에 감각에 눈물에 스쳐가는 세월이 무심하다 생각했습니다.
백년 산다는 것은
백년의 고통뿐이라 생각했습니다.
차라리 상처고 아픔이고 슬픔이고 다 벗어버리고
어둠 속에 드러누워 있는 것이 축복이라 했습니다.
밑둥치 물에 빠뜨리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엉거주춤 죽어지내듯 사는 주산지 왕버들 같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알고부터 백년은 너무 짧다 생각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 익히는 데도
백년이 갈 거라 하고 손 한 번 잡는 데도 백년이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마주 보고 웃는 데도 백년이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백 년 동안 사랑으로 부풀어 오른 마음이
꽃 피우는 데도 백년이 갈 거라 생각했습니다.
사랑 속 백년은 참 터무니없이 짧습니다.
사랑 속 천년도 하루 햇살 같은 것입니다.
- 『사랑, 그 백년에 대하여』(김왕노, 천년의 시작,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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