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슈만 피아노소나타 3번 '관현악 없는 협주곡' : 뤼카 드바르그 - 곤줄박이 소리처럼 : 전동균

들꽃 호아저씨 2022. 7. 18. 07:02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

피아노소나타 3 '관현악 없는 협주곡'Piano Sonata No. 3 (Konzert ohne Orchester) in F Minor op. 14

I. Allegro

II. Scherzo. Molto comodo

III. Quasi Variazioni. Andantino de Clara Wieck

IV. Prestissimo possibile. Passionato

 

뤼카 드바르그Lucas Debargue 피아노

Recorded on March 19 2021 in Grand Hall of Perm Philharmonic

https://www.youtube.com/watch?v=eBlUiJeWFBo

뤼카 드바르그Lucas Debargue  피아노

 

 

곤줄박이 소리처럼 / 전동균

스님은

오토바이에 개를 싣고 장 보러 가셨다

김밥 천원

호박죽 이천원

시락국 삼천원

포장도 됩니더

필요하신 분은 안에 들어오이소

삐뚤한 매직 글씨 안내판이

일주문처럼 서 있는

봉정사

꼭 손님 없는 유곽 같은 그 앞엔

연둣빛 풀꽃들이 피어서

보일락 말락, 노랑 꽃망울들 흔들려서

아침부터 싸움하듯 산 타고 온 사람들

일없이 등산화 끈을 풀게 하고

멋대로 우거진 잡목 숲을 집인 양 바라보게도 하고

실은 이런 게 사랑 아니겠나,

늙은 이끼 돌담을

불잉걸 손으로 오래 쓰다듬게 하는

​-<우리처럼 낯선>(전동균, 창비.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