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이자벨 파우스트, 안네 소피 무터 - 종로 5가 : 신동엽

들꽃 호아저씨 2022. 7. 19. 00:58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 Allegro ma non troppo

. Larghetto

. Rondo - Allegro

 

핀란드방송심포니오케스트라Finnish Radio Symphony Orchestra

아우구스틴 하델리히Augustin Hadelich 바이올린

매튜 홀스Matthew Halls

Friday | May 13, 2022

https://www.youtube.com/watch?v=8iyH4eBoRys

아우구스틴 하델리히Augustin Hadelich  바이올린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61

1. Allegro ma non troppo

2. Larghetto

3. Rondo - Allegro

 

베를린필Berliner Philharmoniker

이자벨 파우스트Isabelle Faust 바이올린

베르나르트 하이딩크Bernard Haitink

The concert was held in the Festspielhaus Baden Baden in 2015 as part of the city’s Easter Festival.

https://www.youtube.com/watch?v=_YFimrtCnUw

 

이자벨 파우스트Isabelle Faust  바이올린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D-Dur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교향곡 5Symphonie Nr. 5 c-Moll

I. Allegro con brio

II.Andante con moto

III. Scherzo. Allegro

IV.Finale. Allegro

 

바이에른방송심포니오케스트라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뮌헨필Münchner Philharmoniker

바이에른국립관현악단Bayerisches Staatsorchester

안네 소피 무터Anne-Sophie Mutter 바이올린

라하브 샤니Lahav Shani

https://www.br-klassik.de/concert/ausstrahlung-2804132.html

 

Benefizkonzert für die Ukraine: Anne-Sophie Mutter und Münchner Orchester | BR-Klassik

Benefizkonzert für die Ukraine Anne-Sophie Mutter spielte mit Münchner Orchestern Aus Solidarität mit den ukrainischen Opfern und Leidtragenden aus dem völkerrechtswidrigen russischen Angriff auf die Ukraine gaben Anne-Sophie Mutter, die Münchner Phil

www.br-klassik.de

 
 
 

 

종로 5가 / 신동엽

이슬비 오는 날,

종로 5가 서시오판 옆에서

낯선 소년이 나를 붙들고 동대문을 물었다.

밤 열한 시 반,

통금에 쫓기는 군상 속에서 죄 없이

크고 맑기만 한 그 소년의 눈동자와

내 도시락 보자기가 비에 젖고 있었다.

국민학교를 갓 나왔을까.

새로 사 신은 운동환 벗어 품고

그 소년의 등허리선 먼 길 떠나온 고구마가

흙 묻은 얼굴들을 맞부비며 저희끼리 비에 젖고 있었다.

충청북도 보은 속리산, 아니면

전라남도 해남땅 어촌 말씨였을까.

나는 가로수 하나를 걷다 되돌아섰다.

그러나 노동자의 홍수 속에 묻혀 그 소년은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

눈녹이 바람이 부는 질척질척한 겨울날,

종묘 담을 끼고 돌다가 나는 보았어.

그의 누나였을까.

부은 한쪽 눈의 창녀가 양지쪽 기대 앉아

속내의 바람으로, 때 묻은 긴 편지 읽고 있었지.

그리고 언젠가 보았어.

세종로 고층건물 공사장,

자갈지게 등짐하던 노동자 하나이

허리를 다쳐 쓰러져 있었지.

그 소년의 아버지였을까.

반도의 하늘 높이서 태양이 쏟아지고,

싸늘한 땀방울 뿜어낸 이마엔 세 줄기 강물.

대륙의 섬나라의

그리고 또 오늘 저 새로운 은행국(銀行國)의

물결이 뒹굴고 있었다.

남은 것은 없었다.

나날이 허물어져가는 그나마 토방 한 칸.

봄이면 쑥, 여름이면 나무뿌리, 가을이면 타작마당을 휩쏘는 빈 바람.

변한 것은 없었다.

이조 오백 년은 끝나지 않았다.

옛날 같으면 북간도라도 갔지.

기껏해야 버스길 삼백 리 서울로 왔지

고층건물 침대 속 누워 비료광고만 뿌리는 그머리 마을,

또 무슨 넉살 꾸미기 위해 짓는지도 모를 빌딩 공사장,

도시락 차고 왔지.

이슬비 오는 날,

낯선 소년이 나를 붙들고 동대문을 물었다.

그 소년의 죄 없이 크고 맑기만 한 눈동자엔 밤이 내리고

노동으로 지친 나의 가슴에선 도시락 보자기가 비에 젖고 있었다.

- 『신동엽 전집』(신동엽, 을유문화사, 19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