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자르 프랑크César Franck (1822-1890) 전주곡, 푸가와 변주곡Prélude, Fugue et Variation Op. 18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 (1875-1937) 소나티네Sonatine
지기스문트 탈베르크Sigismund Thalberg (1812-1871) 벨리니 ‘라 손남불라’(몽유병의 여인) 그랜드 카프리스Grand caprice on Bellini's La Sonnambula Op. 46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 (1810-1856) 환상소곡집Fantasiestücke Op. 12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 (1811-1886)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에서 왈츠를 피아노로 편곡Paraphrase on a Waltz from Gounod's Faust S407
조아키노 로시니Gioachino Rossini (1792 – 1868) Petit caprice (오펜바흐 스타일로Style Offenbach)
마리암 바차슈빌리Mariam Batsashvili 피아노
at Wigmore Hall in London
https://www.youtube.com/watch?v=QkKnwvPpvf8






난독難讀의 시간 / 김은숙
보이지 않던 마음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자
수렁같이 깊었던 내 난독의 씨실 날실이
돋을새김으로 드러난다
헤아리지 못한 마음들
제대로 읽지 못한 생각들
외면의 차가운 순간이 살아나
심장 안쪽을 깊숙이 찌르고
비척비척 홀로 걸어갔을 쓸쓸한 걸음들이
내 안으로 다시 걸어 들어오는 저녁
깊이 읽혀지는 것이 많아지자
비로소 보이는 칠흑 같던 내 난독의 시간
지워질 수 없는 시간의 무게에
휘청, 가슴 저미며 파고드는
뜨거운 뒷모습의 부답不答
- 『그렇게 많은 날이 갔다』(김은숙, 고두미,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