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 1번Cello Suite No. 1 in G major BWV 1007
Prelude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Menuet I & II
Gigue
루시아 스바르츠Lucia Swarts 첼로
네덜란드바흐협회Netherlands Bach Society
https://www.youtube.com/watch?v=cGnZHIY_hoQ&t=403s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 무반주첼로모음곡 2번Cello Suite No. 2 in D Minor BWV 1008
Prelude
Allemande
Courante
Sarabande
Menuet
Gigue
에바 라이멘스툴Eva Lymenstull 첼로
The Suite in D Minor, complete, performed on an original baroque cello by 에바 라이멘스툴Eva Lymenstull. Eva is the winner of the 2017 Voices of Music International Bach Competition.
https://www.youtube.com/watch?v=Mg3nVSe--f4
풀꽃들의 망명 / 노향림
강원도 외진 얼음골에서 최초로 발견된 이름들
참골담초, 자병취, 개병풍, 애기가물고사리,
두메고사리, 개석송, 꽃향유.
내 짧은 혀로 낱낱이 불러보아도
감금된 이름들은 더욱 억세게 혀를 냉동하듯 움켜잡아
발음 같은 건 허락지 않아요.
입김을 후욱 불어넣어 다시 불러보니
숨 쉬는 그들은 어느새 탈옥수처럼
내 목젖과 혀에 올라앉아 있어요.
그들도 붉은 심장과 감정이입의 혼을 가졌을까요.
빙하기 이후 높아진 기온을 피해 살아남으려고
제 이름과 뿌리만을 단출하게 피난 짐인 듯 챙겨 들고 갔을까요.
얼음골을 향해 나아가는 느리고 느린 걸음걸이
굽이치는 누대의 생을 지나 넝마가 된 몸으로
구릉 너머 몇 발짝만 헛디뎌도 낭떠러지인
얼음골에 그렇게 도피처를 만든 거라는데요.
사람들 발길 닿을까 정확한 지명은 숨겨놓았어요.
그곳으로 가는 내 필생의 작업이
한없이 낯설었으면 좋겠어요.
하늘과 땅 사이에 결빙되지 않고 등허리만 살짝 얼어
화석처럼 남아 있을 얼음골 시 몇 편
짱짱하고 새파란 언어들의 망명객들로 말이에요.
- 『바다가 처음 번역된 문장』(노향림, 실천문학사,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