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듣는 음악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 힐러리 한 -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 이재무

들꽃 호아저씨 2022. 8. 29. 14:16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1833-1897)

바이올린협주곡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77 (1878)

. Allegro non troppo

. Adagio

. Allegro giocoso, ma non troppo vivace  Poco più presto

 

Encore/ J.S.Bach: Gigue from BWV 1006

 

Philharmonia Orchestra

힐러리 한Hilary Hahn 바이올린

에사-페카 살로넨Esa-Pekka Salonen

Mar. 4, 2015 at Suntory Hall, Tokyo, Japan

https://www.youtube.com/watch?v=DIWnKkuIGLE

힐러리 한Hilary Hahn  바이올린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 이재무

 

나무가 이파리 파랗게 뒤집는 것은

몸속 굽이치는 푸른 울음 때문이다

나무가 가지 흔드는 것은

몸속 일렁이는 푸른 불길 때문이다

평생을 붙박이로 서서

사는 나무라 해서 왜 감정이 없겠는가

이별과 만남 또, 꿈과 절망이 없겠는가

일구월심 잎과 꽃 피우고

열매 맺는 틈틈이 그늘 짜는 나무

수천수만 리 밖 세상 향한

간절함이 불러온 비와 바람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저렇듯

자지러지게 이파리 뒤집고 가지 흔들어댄다

고목의 몸속에 생긴 구멍은

그러므로 나무의 그리움이 만든 것이다

 

 

- 『경쾌한 유랑(이재무, 문학과지성사,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