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카시아 / 나희덕저무는 봄날 하얀 비 맞으며나는 그 길 위로 걸어왔습니다숨막힐 듯 단내 나던 꽃송이산산이 부서져 뼛가루처럼어디론가 불려가는 날,마른 꽃잎을 한 줌 움켜보니금방이라도 소리를 낼 것만 같습니다당신은 얼마나 한숨을 잘 쉬시던지모두 여기 날아와 쌓인 듯합니다한숨 한 줌이렇게 되려고 달려온 건 아니었는데머리 위의 꽃비는 하염없습니다-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나희덕, 창작과비평사, 1994, 35쪽)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1840-93)‘사계’The Seasons, Op. 37a (Royal Concertgebouw, 2015) 'January' 불가에서(By the Hearth) Moderato semplice, ma espressivo'Fe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