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나게와 잉 사이 / 이원규
전라도 구례 땅에는 비나 눈이 와도
겁나게와 잉 사이로 내린다
가령 섬진강변의 마고실의 뒷집 할머니는
날씨가 쫌만 추워도, 겁나게 추와불고마잉!
리어카 살짝 밀어줘도, 겁나게 욕봤소잉!
강아지 짖어도, 고놈의 새끼 겁나게 싸납소잉!
조깐 씨알이 백힐 이야글 허씨요
지난봄 잠시 다툰 일을 얘기하다가도
성님, 그라고 봉께 겁나게 세월이 흘렀구마잉!
궂은일 좋은 일도 겁나게
잠자리 떼 낮게 날아도 겁나게와 잉 사이로 날고
텔레비전 인간극장을 보다가도
새끼들이 짠해서 으짜까잉! 눈물 훔치는
너무나 인간적인 과장의 어법
내 인생의 마지막 문장
허공에 비문을 쓴다면 이렇게 쓰고 싶다
그라제, 그라제, 겁나게 좋았지라잉!
『달빛을 깨물다』(이원규, 천년의시작,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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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1873-1943)
전주곡 열10 Preludes, Op. 23
코렐리 주제 변주곡Variations on a Corelli's theme in D minor, Op. 42
회화적 연습곡 아홉Nine etudes-paintings, Op. 39
니콜라이 루간스키Nikolai Lugansky 피아노
March 17. 2023. Tchaikovsky Concert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kzch-2023-03-17/
Николай Лугански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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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man.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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