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브람스 바이올린협주곡 : 막심 벤게로프, 가보르 타카치-나기 - 가을 : 김현승(1913~1975)​

들꽃 호아저씨 2023. 11. 19. 12:14

 

 

 

가을 / 김현승(1913~1975)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눈동자 먼 봄이라면

입술을 다문 가을

봄은 언어 가운데서

네 노래를 고르더니

가을은 네 노래를 헤치고

내 언어의 뼈마디를

이 고요한 밤에 고른다.

- 시집 『가을의 기도』(김현승, 미래사, 1991)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1833-189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D-Dur für Violine und Orchester op. 77

I. Allegro non troppo

II. Adagio

III. Allegro giocoso, ma non troppo vivace

 

MÁV Symphony Orchestra

막심 벤게로프Maxim Vengerov 바이올린

가보르 타카치-나기Gábor Takács-Nagy

on 25 October 2021 at Kodály Centre in Pécs, Hungary.

https://www.youtube.com/watch?v=9L6a-JJCCzw

막심 벤게로프 Maxim Vengerov  바이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