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바이올린협주곡 : 길 샤함,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 -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들꽃 호아저씨 2023. 12. 24. 18:47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비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끝 낙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숲 같다

여전하다 세상은

이 산중, 아침이면 봄비를 맞은 꽃들 한창이겠다

하릴없다

지는 줄 알면서도 꽃들 피어난다

어쩌랴, 목숨 지기 전엔 이 지상에서 기다려야 할

그리움 남아 있는데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너에게, 쓴다

 

『그 숲에 새를 묻지 못한 사람이 있다』(박남준, 실천문학사, 2010)

 

 

ⓒ 회룡포 전망대 올라가는 223개의 계단 옆에는 스무 편이 넘는 시가 있었다.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회룡포

 
회룡포 : 회룡포는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 일대에 있는 마을로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용이 비상하듯 물을 휘감아 돌아간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높이 190m의 비룡산을 다시 350도 되돌아서 흘러나가는 '육지속의 섬마을'이다. 
 
 
 
 
로그인만 하면 그냥 볼 수 있습니다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i Chostakovitch(1906-1975)

교향곡15Symphonie Nr. 15 A-Dur, op. 141

I. Allegretto

II. AdagioLargo

III. Allegretto

IV. AdagioAllegretto

 

스베틀라노프심포니오케스트라Svetlanov Symphony Orchestra

길 샤함Gil Shaham 바이올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Vladimir Jurowski

January 21, 2022. Tchaikovsky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kzch-2022-01-21/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meloman.ru

 

길 샤함 Gil Shaham  바이올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