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불면 겨울나무가 되라는 말 / 류시화
물은 마른 입술을 더가까이 끌어당긴다는 말
원하는 것 갖기 전에 먼저 감사하라는 말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가 서로를 구원할 수 있다는 말
헤어진 것보다 헤어진 방식이 더 아프다는 말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다른 사람이란 없다고 답했다는 말
나는 너와 함께 있을 때의 내가 좋다는 말
어떤 것들이 원을 그리며 떠나갈 때 원의 중심에 머물라는 말
고독을 이기려면 고독의 끝까지 가 봐야 한다는 말
세상은 나와 함께 시작되지 않았으며
나와 함께 끝나지도 않는다는 말
단지 나와 함께 살아 있다는 말
행복한 사람이 있으면 더 많은 불행한 사람이 있고
치유된 상처가 있으면 더 많은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있다는 말
새가 하늘을 날 수 있는 것은 자신 안에 하늘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고
불완전한 단어들이 모여 시가 될 수 있는 것은 가슴 안에 시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
사랑하는 것을 따라가면 길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말
내가 원하는 것들로부터 나를 지켜 달라는 기도의 말
꽃이 지는 것이 꽃의 패배는 아니라는 말
바람이 불면 겨울나무가 되라는 말
이 행성에 78억 개의 심장이 매 순간 뛰고 있다는 말
너의 존재가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는 말
슬픔을 함께하면 기쁨이 된다는 말
울지 않는 눈물은 독이 된다는 말
하나의 물방울 속에서도 파도가 치고 있다는 말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류시화, 수오서재,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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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바이올린협주곡Konzert für Violine und Orchester in D-Dur, Op. 61
I. Allegro ma non troppo
II. Larghetto
III. Rondo - Allegro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imitri Chostakovitch(1906-1975)
교향곡15번Symphonie Nr. 15 A-Dur, op. 141
I. Allegretto
II. Adagio–Largo
III. Allegretto
IV. Adagio–Allegretto
스베틀라노프심포니오케스트라Svetlanov Symphony Orchestra
길 샤함Gil Shaham 바이올린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Vladimir Jurowski
January 21, 2022. Tchaikovsky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kzch-2022-01-21/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Госоркестр России имени Е. Ф. Светланова, Владимир Юровский, Гил Шаха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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