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 23번 :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5 :나호열

들꽃 호아저씨 2024. 5. 15. 15:39

 

 

 

아무도 부르지 않는 노래 5 / 나호열

 

 

유채꽃밭에 서면 유채꽃이 되고

높은 산 고고한 눈을 보면 눈이 되고

불타오르는 노을을 보면 나도 노을이 되고

겨울 하늘 나는 기러기 보면

그 울음이 되고 싶은 사람아

어디서나 멀리 보이고

한시도 눈 돌리지 못하게 서 있어

눈물로 씻어내는 청청한 바람이려니

지나가는 구름이면 나는 비가 되고

나무를 보면 떨어지는 나뭇잎 되고

시냇물을 보면 맑은 물소리가 되는 사람아

하루하루를 거슬러 올라와

깨끗한 피돌기로 내 영혼에 은어 떼가 되리니

나는 깊어져가고

너는 넓어져가고

그렇게 내밀한 바다를 만들어가는

어디에 우리의 수평선을 걸어놓겠느냐

목숨아, 사람아

 

-『울타리가 없는 집』(나호열, 에코리브로, 2023, 36쪽)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피아노협주곡 23Klavierkonzert Nr. 23 A-Dur KV 488

I. Allegro

II. Adagio

III. Allegro assai

 

NDR Radiophilharmonie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Elisabeth Leonskaja 피아노

앤드류 맨지Andrew Manze

https://www.youtube.com/watch?v=Uc68hLpcCWE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Elisabeth Leonskaja 피아노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Elisabeth Leonskaja  피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