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낭만적으로 인사하고
우리는 고전적으로 헤어진다
- 박정대
한때 모든 노래는 사랑이었다
한때 모든 노래는 혁명이었다
모든 노래는 사랑에서 발원하여 혁명으로 가는 급행열차였다
반짝이는 차창의 불빛조차도 일종의 혁명을 닮아 있었다
나는 그리움의 힘으로 마시고
설움의 목울대로 노래하였으나
그 어떤 것도 세상을 위한 복무는 아니었다
내가 떠나온 그 무엇을 위해서도 복무하지 않았다
나는 오로지 나를 위해 복무했으니
오 미천하고 비루했던 사랑이여
나는 이제 이 별에서의 혁명을 꿈꾸지 않는다
나는 이제 이 별에서의 이별을 생각하지 않는다
삶은 다른 곳에 있고
나는 여전히 이 행성의 삶에 속하지 않으니
나는 이제 내 작은 숲으로 가야겠다
그곳에서 빛의 음악을 들으며
햇살의 은빛 파도를 서핑하려니
이것은 눈 속을 여행하는 오랑캐의 말
그것은 어떤 저항의 멜랑콜리
저것은 끊임없이 이 거리로 착륙해오는 차갑고도 뜨거운 불멸의 반가사유
- 『눈 속을 여행하는 오랑캐의 말』(박정대, 달아실, 2023, 16~17쪽)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Sergei Rachmaninoff (1873-1943)
'악흥의 순간' 여섯Six moments musicaux, Op. 16 (1896)
Ⅰ.Andantino in B-flat minor
Ⅱ.Allegro in E-flat minor
Ⅲ.Andante cantabile in B minor
Ⅳ.Presto in E minor
Ⅴ.Adagio sostenuto in D-flat major
Ⅵ.Maestoso in C major
니콜라이 루간스키Nikolai Lugansky 피아노
https://www.youtube.com/watch?v=RI-m3Z3YhgY&t=26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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