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마당 / 나호열
하늘을 구름이 쓸고 닦는다
한 구름이 지나가면
다른 구름이
아무도 가지 않은
아무도 가지 못한
무량한 하늘마당을쟁기질한다
이윽고 가을 하늘은푸르고 깊어져서
어느 사람은 몇 필씩 끊어내어
가슴 속에 향낭을 만들고
긴 편지를 쓰기도 한다
나는 안다
저 하늘마당에 밤이 오면
고이 뿌린 그 누군가의 눈물이
별로 돋아 오르는 것을
한 뜸 두 뜸 모이고 모여
빛나는 화관을 비단 손길로 고이 얹어주는 것을
《안부》(나호열, 밥북, 2021, 34~35쪽)
프란츠 슈베르트Franz Schubert.(1797-1828)
아르페지오네 소나타Sonata in a-minor for arpeggione and piano
도미니크 바그너Dominik Wagner 더블 베이스(double bass) and 아우렐리아 비소반Aurelia Visovan 피아노(piano) play Franz Schubert's sonata in a-minor for arpeggione and piano, 더블 베이스 편곡arranged for double bass and piano.
Recording session: April 2019 at the Mozartsaal of the Wiener Konzerthaus
https://www.youtube.com/watch?v=0gbh3cwlqw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