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베토벤 교향곡 9번 : 알렉산드르 루딘 - 세밑 : 신경림

들꽃 호아저씨 2024. 12. 31. 21:52

 

 

 

세밑 / 신경림

 

흔들리는 버스 속에서 뒤돌아본다

푸섶길의 가없음을 배우고

저녁노을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새소리의 기쁨을 비로소 안 한 해를

비탈길을 터벅거리며 뒤돌아본다

 

저물녘

내게 몰아쳐온 이 바람 무엇인가

송두리째 나를 흔들어놓는

이 폭풍 이 바람은 무엇인가

 

눈도 귀도 멀게 하는

해도 달도 멎게 만드는

이것은 무엇인가

 

자리에 누워 뒤돌아본다

만나는 일의 설레임을 알고

마주 보는 일의 뜨거움을 알고

헤어지는 일의 아픔을 처음 안 한 해를

 

꿈속에서 다시 뒤돌아본다

삶의 뜻으로

또 새로 본 이 한 해를

 

* 푸섶길 : 풀과 잡목이 우거진 길

-<달 넘세>(신경림, 창비, 1999)

 

 

알브레히트 뒤러의 '기도하는 손' (1508년, 종이 위에 드로잉, 29×19.7cm, 알베르티나 판화관, 오스트리아 빈)

 

시인의 시에서처럼

저물녘 우리를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 사고들로 심란한 세밑이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평온한 시간 시간이 얹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새해에는 아픈 이, 슬픈 이들이 조금 덜 하고

그 순간순간에도 기쁨이 틈새 틈새에 껴 있기를 기원합니다.

부디

건강한 나날이 많기를

올 한 해 곁에서, 멀리서 함께해 준 분들께 감사하며 고마움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세요!

 

무안 공항 사고로 덧없이 떠난 분들과 남은 유가족의

평안과 평온을 기도합니다!

 

 

2024.12.31 하루마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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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

교향곡 9Symphony No. 9 in D minor for soloists, choir and orchestra, op. 125 (182224)

프리드리히 쉴러Friedrich Schiller의 송가 "To Joy"를 바탕으로 한 마지막 합창과 함께

With the final chorus based on Friedrich Schiller’s Ode "An die Freude"

I. Allegro ma non troppo, un poco maestoso

II. Molto vivace

III. Adagio molto e cantabile

IV. Presto

 

안나 페고바Anna Pegova 소프라노

폴리나 샤마에바Polina Shamayeva 메조소프라노

보리스 스테파노프Boris Stepanov 테너

블라디미르 바이코프Vladimir Baikov 베이스

Intrada Vocal Ensemble

무지카 비바Musica Viva

Chamber Orchestra

알렉산드르 루딘Alexander Rudin

September 12. 2020. Tchaikovsky Concert Hall, Moscow, Russia

https://meloman.ru/concert/orkestr-musica-viva-2020-04-22/

 

Приношение Л. ван Бетховену (к 250-летию со дня рождения). Концерт с исто

Приношение Л. ван Бетховену (к 250-летию со дня рождения). Концерт с историческими инструментами эпохи Бетховена

meloman.r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