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김용택 매미가 운다.움직이면 덥다.새벽이면 닭도 운다.하루가 긴 날이 있고짧은 날이 있다.사는 것이 잠깐이다.사는 일들이 헛짓이다 생각하면,사는 일들이 하나하나 손꼽아 재미있다.상처받지 않은 슬픈 영혼들도 있다 하니,생이 한번뿐인 게 얼마나 다행인가.숲 속에 웬일이냐, 개망초꽃이다.때로 너를 생각하는 일이하루종일이다.내 곁에 앉은주름진 네 손을 잡고한 세월 눈감았으면 하는 생각,너 아니면 내 삶이 무엇으로 괴롭고또 무슨 낙이 있을까.매미가 우는 여름날새벽이다.삶에 여한을 두지 않기로 한,맑은새벽에도 움직이면 덥다.-(김용택, 위즈덤하우스, 2015) 알반 베르크Alban Berg(1885~1935)바이올린 협주곡Violinkonzert'한 천사를 기억하며‘»Dem Andenken 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