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지나는 법 / 나호열가을은 느린 호흡으로멀리서 걸어오는 도보여행자점자를 더듬듯손길이 닿는 곳마다오래 마음 물들이다가툭 투우욱떨어지는 눈물같이곁을 스치며 지나간다망설이며 기다렸던 해후의목멘 짧은 문장은그새 잊어버리고내 몸에 던져진 자음 몇 개를또 어디에 숨겨야 하나야윈 외투 같은 그림자를 앞세우고길 없는 길을 걸어가는가을 도보여행자이제 남은 것은채 한 토막이 남지 않은생의 촛불바람이라는 모음맑다-『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노래를 알고 있다』(나호열, 문학의전당, 2017)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1685-1750)바이올린협주곡 1번Violinkonzert a-Moll BWV 1041I. Allegro moderatoII. AndanteII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