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문계봉 이제 이곳은 겨울, 몇 사발의 그리움과서너 개의 소문들로 견뎌야 하는 계절이미 들판 여기저기선 불이 오르고창문마다 방풍(防風) 비닐이 쳐졌는데도겨울은 선뜻 마을로 들어와가난한 살림들을 위협하지 않는다아는 것일까 12월떠날 것들 이미 다 떠나고이곳엔 살 부비는 사랑만이 남아 있음을하지만 무엇인가 이 마음,모든 것들이 숙면을 준비하며 분주한 이때자꾸만 돌아보며 흔들리는 마음,새해가 오고 다시 싸락눈 뿌리며최후로 겨울이 떠난다 해도잘 가라 손짓하지 못하고 머뭇거릴 이 마음은.-『너무 늦은 연서』(문계봉, 실천문학사, 2017)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ohann Sebastian Bach무반주바이올린 파르티타1번Violin Partita no. 1 in B minor BWV 1002Ⅰ.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