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色, 아름다운 세상 / 박두규툇마루에 앉아 강 건너 앞산바라기를 하다가 세상의 온갖 색에 젖어 마음이 촉촉해진 어느 날, 한순간 헛소리나 하는 것처럼 우연히 ‘아름다운 세상’하고 말이 새어 나왔다. 그러자 갑자기 딸꾹질을 하듯 눈앞의 아름다운 세상이 아름답지 않은 내 안으로 훅, 들어왔다. 감당하기 힘든 고마움으로 한껏 순해진 마음은 조심스레 밖으로 나왔다. 마음의 외출로 텅 빈 내 안은 모처럼 아름다운 지경을 이루었을 것이다. - 『은목서 피고 지는 조울躁鬱의 시간 속에서』(박두규, b, 2022, 61쪽) 루드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1770-1827)피아노소나타 29번 ‘함머클라비어’Piano Sonata No. 29 in B-flat major, Op. 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