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우리말 바루기 30 - `아니예요`가 아니에요
`아니예요`와 `아니에요` 중 어느 것이 바른지 헷갈리는 사람이 많다. 흔히 `아니예요`로 잘못 쓰기 쉬운데, 이는 `저예요` `할 거예요` 등과 같이 `-예요`꼴이 어색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예요`는 `이에요`가 줄어든 말이며, `이`는 명사를 서술어로 만드는 조사다. 명사의 경우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 받침이 없으면 `예요`와 결합한다. `이예요`는 없는 형태다.
`책+이에요→책이에요, 꽃이에요, 셋이에요, 선물이에요, 집사람이에요` 등과 같이 받침이 있는 명사에는 `이에요`가 붙는다.
`저+예요→저예요, 나무예요, 하나예요, 거예요` 등과 같이 받침이 없는 명사에는 `예요`가 붙는다. 받침이 없을 때는 `이에요`보다 `예요` 발음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그러나 명사가 아닌 용언(동사.형용사)의 어간과 직접 결합할 때는 서술격 조사 `이`가 필요 없으므로 `에요`만 붙는다. `아니다`의 경우 어간이 `아니`이므로 `아니+에요→아니에요`가 된다.
`이어요`와 준말인 `여요`도 마찬가지다. `책이어요, 나무여요, 아니어요`가 된다. 그리고 `아니에요, 아니어요`는 줄여서 `아녜요, 아녀요`로도 쓸 수 있다.
명사의 경우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 없으면 `예요`가 자연스럽게 발음되기 때문에 헷갈릴 염려가 많지 않다. 동사와 형용사의 경우 어간에 `에요`가 붙는다는 사실에 주의하면 된다.
`아니예요`가 아니라 `아니에요`라는 것만 기억하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
2004/08/1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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