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 듣는 음악

from. 피어나

들꽃 호아저씨 2019. 10. 14. 20:22

 


그냥 이웃 블로그 보다가 방문하게 됐는데

유은수 기념 이야기가 매번 나와서 자세히 보다 보니

넘 가슴 아프신 분이란 걸 알게 됐어요

더구나 채 1년도 안 되어서 상처가 아물지도 않았는데

섣불리 말씀드리면 더 상처가 될 수도 있어서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같은 동갑내기 딸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뵌 적도 없는 분이지만 넘 맘이 아팠어요

사실 성미산 학교는 성공적인 대안학교의 롤 모델인데 겉모습이 다가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다 키운 딸을 잃어버린 것도 맘이 찢어질 일인데

견디지 못하신 아내분과의 상처도 얼마나 컸을까

형제들과도 단절하고 혼자 있고자 하시니

세상을 다 잃어버리신 분이구나… 생각되었습니다

말로는 위로를 해 드릴 수가 없겠더라구요


블로그도 제가 잘 아는 분야라면

올리신 포스팅에 많은 공감도 해 드리고

느끼신 감동과 위로를 공유하고 싶지만

워낙 모르는 분야라 맘과는 달리 한계가 있어서

느끼신 감동이 저에게까지 미치려면 시간이 걸릴 듯해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클래식 쪽으론 걸음마도 못 하는 수준이지만

기타는 약간 다룰 줄 알거든요

일반 밴드는 아니고 교회 음악 쪽으로 15년 넘게 봉사해서 음악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는 알고 있어요

많이 바쁘실 텐데 이렇게까지 눈높이 교육을 해주시니

클래식 쪽으로 귀가 좀 뚫리려나 싶습니다

호아저씨님도 분명히 처음부터 클래식을 좋아하진 않으셨을 텐데 관심을 가지셨던 계기가 어떤 건지 궁금했어요


곧 시월인데 맘이 어수선하시죠~~

있을 수 없는 일을 겪으셔서

저는 그저 말뿐인 위로조차도 못 드리지만

아이를 셋 키운 엄마다 보니

그저 긴 시간 동안 견디고 견디다 삶을 포기한 꽃 같은 은수에게 이 이야기는 꼭 해주고 싶어요


아가 얼마나 힘들었니

말할 수 없이 외로운 밤을 오래도록 혼자 견디며

눈물로 보냈을 너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지 못한 어른이라서 부끄럽구나

부디 고통 없는 곳에서

울지 않아도 되는 곳에서

끝까지 맘에서 놓지 못했을 엄마 아빠 걱정 내려놓고

진심으로 평안하길 기도한다라구요


호아저씨님~~ 무엇보다 건강은 꼭 지키세요 건강까지 잃으시면 정말 안 됩니다

누구보다도 은수가 걱정할 거예요


사랑했던 모든 곡이 레퀴엠이 되어버린

끝없이 어두운 터널을 걸어가고 계시지만

호아저씨님의 삶에 빛이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어요


성경에 많은 자녀와 아내를 잃은 욥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나중에는 평안을 얻은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나중을 생각하기 힘드시겠지만

꼭 힘내서 일어서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좋은 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게도 위로가 됩니다^^


from. 피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