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739. '참석키로'(?) 했다
"이번 회담에는 34개국 정상이 참석키로 돼 있었다." "이 회사는 PC 부문과 프린터 부문을 통합키로 했다."
위 예문에서 '-하기로'를 줄여 '-키로'로 적은 '참석키로, 통합키로' 등은 어문 규정상 올바른 형태가 아니다. '참석기로, 통합기로'처럼 적어야 옳다.
한글 맞춤법은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적에는 거센소리로 적고[간편케(간편하게), 다정타(다정하다), 연구토록(연구하도록), 정결타(정결하다), 가타(가하다), 흔타(흔하다)], 어간의 끝음절 '하'가 아주 줄 적에는 준 대로 적는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갑갑지(갑갑하지), 거북지(거북하지), 생각건대(생각하건대), 생각다 못해(생각하다 못해), 깨끗지(깨끗하지), 넉넉지(넉넉하지), 답답지(답답하지), 섭섭지(섭섭하지), 익숙지(익숙하지)' 등은 '하'가 완전히 줄어든 예다. 이런 형태는 안울림소리(ㄱ,ㅂ,ㅅ 등) 받침 뒤에서 나타난다.
그러나 '참석기로, 통합기로'처럼 쓰는 게 어색하다는 사람도 많다. 그런 때는 '참석하기로, 통합하기로'처럼 '하'를 살리는 융통성을 발휘하면 된다.
2006/06/13 중앙일보
'생각건대'가 맞는 표기입니다.
우리말에서는 상당수의 동사나 형용사가 '-하다'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용언들이 준말로 쓰일 때는 어간의 끝 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결합하여 거센소리가 됩니다.
간편하게 → 간편케, 다정하다 → 다정타, 흔하다 → 흔타
그런데 예외적으로, 질문하신 '생각건대' 등에서는 어간의 끝 음절인 '하'가 아주 준 형태를 인정해 어간 '하'가 줄어진 형태로 씁니다.
거북하지 → 거북지
생각하건대 → 생각건대
생각하지 → 생각지
생각하다못해 → 생각다못해
깨끗하지 않다 → 깨끗지 않다
넉넉하지 않다 → 넉넉지 않다
못하지 않다 → 못지 않다
익숙하지 않다 → 익숙지 않다……
이렇게 예외 규정이 적용되는 단어들은 모두 어간 말음이 'ㄱ, ㄷ, ㅂ' 등 무성파열음일 경우이므로 구별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어간의 끝 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적에는 거센소리로 적는다.
(예) 본말 : 간편하게, 연구하도록, 흔하다
준말 : 간편케, 연구토록, 흔타
[붙임1] `ㅎ'이 어간의 끝소리로 굳어진 것은 받침으로 적는다.
(예) 않다 않고 않지 않든지
[붙임2] 어간의 끝 음절 `하'가 생략되는 예를 허용한다.
(예) 본말 : 거북하지 생각하건대 생각하다
준말 : 거북지 생각건대 생각다
[붙임3] 다음과 같은 부사는 소리나는 대로 적는다.
(예) 결단코 결코 기필코 아무튼 하여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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