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시가 만날 때

슈만 푸가 넷, 분테 블레터(다채로운 소곡) : 그리고리 소콜로프 - 의외의 대답 : 천양희

들꽃 호아저씨 2022. 4. 24. 01:52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

푸가 넷4 Fugen, Op. 72

 1. in D minor, Nicht schnell

 2. in D minor, Sehr lebhaft

 3. in F minor, Nicht schnell und sehr ausdrucksvoll

 4. in F major, Im mäßigen Tempo - etwas belebter - Coda

https://www.youtube.com/watch?v=8WkWV8_rIro

 

 

로베르트 슈만Robert Schumann(1810-1856), 분테 블레터(다채로운 소곡)Bunte Blätter, Op. 99

3 소품Stucklein. 1. Nicht schnell, mit Innigkeit

3 소품Stucklein. 2. Sehr rasch

3 소품Stucklein. 3. Frisch

5 음악수첩Albumblätter. 1. Ziemlich langsam

5 음악수첩Albumblätter. 2. Schnell

5 음악수첩Albumblätter. 3. Ziemlich langsam, sehr gesangvoll

5 음악수첩Albumblätter. 4. Sehr langsam

5 음악수첩Albumblätter. 5. Langsam

노벨레테Novellette

전주곡Präludium

행진곡Marsch

저녁의 음악Abendmusik

스케르초Scherzo

빠른 행진곡Geschwindmarsch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피아노

World Human Rights Concert

Geneva, 12 December 2020

https://www.youtube.com/watch?v=7_mMB3VZUmM

 

그리고리 소콜로프Grigory Sokolov 피아노

 

 

의외의 대답 / 천양희

내가 세상에 와

잘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말보다 침묵으로 말하겠다

강변에 나가 앉아

물새야 왜 우느냐 물어보았던 것

나는 왜 생겨났나 생각해보았던 것

내가 세상에 와

잘한 것이 무엇이냐고 다시 묻는다면

흘러가는 말로 다시 말하겠다

강가에 서서

그냥 미소 짓고 답하지 않는 노을을 오래 바라보았던 것

나는 왜 사나 알아보았던 것

내가 세상에 와

제일 잘한 것이 무엇이냐고 거듭 묻는다면

사람의 말로 거듭 말하겠다

무릎 꿇고 앉아

남의 고통 앞에 '우리'라는 말은 쓰지 않았던 것

나는 왜 사람인가 물어보았던 것

내가 세상에 와

끝까지 잘한 것이 무엇이냐고 끝까지 묻는다면

마지막 남은 나의 말로 끝까지 말하겠다

단 한 사람이라도

마음 살려주고 떠나는 것

다시는 몸 받지 않겠다며

나를 잃는 것

 

-<지독히 다행한>(천양희, 창비, 2021)